5주 간격 두고 감염·사망자 수 영향 판단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인들의 결의와 영국의 독보적인 백신 접종 정책에 따른 감염률의 급격한 저하로 봉쇄 조처를 신중하게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4단계에 걸친 봉쇄 완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근절을 위한 확실한 방법은 없다. 따라서 이 로드맵이 신중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임이 중요하다. 이것이 자유를 향한 일방통행로에 올라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내놓은 봉쇄 완화 계획은 4단계에 걸쳐 오는 6월 21일까지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장 먼저 3월 8일 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함으로써 1단계 조치가 시작된다. 3월 말에는 축구·골프·테니스 등 야외 운동과 2가구, 6명 등 소규모 야외 모임이 허용된다.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들은 주 2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2단계에 돌입하는 시기는 4월 12일이다. 이때부터는 비필수 소매점의 영업이 재개된다. 야외 술집, 동물원, 테마파크 등 옥외 오락 시설이나 환대 산업의 야외 서비스도 문을 열 수 있다. 도서관·박물관·실내체육관·수영장 등 대부분 분야에서 영업이 인정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이어 5월 17일에는 음식점과 술집, 극장, 호텔 등의 영업이 정상화하고, 관객 1만 명 이하의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도 개최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점에서 해외여행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 6명 이하의 사적 실내 모임도 허용된다. 마지막으로 6월 21일 나이트클럽, 결혼식 인원 제한 등 코로나19 봉쇄를 막기 위해 취했던 사회적 접촉에 관련한 모든 제한이 해제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4단계에 걸친 경제 재개를 신중하게 추진할 뜻을 나타냈다. 각각의 단계는 적어도 5주간의 간격을 두고 감염 및 사망자 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방침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침은 유지되며, 6월까지는 자택에서 업무를 보도록 호소했다. 아울러 존슨 총리는 직장에 백신 접종이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이 유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4월에는 허용 관객 수를 늘리고 사회적 거리 제한을 완화해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을지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개시할 생각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