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서비어런스, 화성 착륙....고대 생명체 흔적 탐사 시작

입력 2021-02-19 08:41수정 2021-02-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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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된 지 6개월 만에 화성 표면에 도착
코로나19 의료진 노고 기리는 기념패도 가져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퍼서비어런스 소프로젝트 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제트추진연구소에서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착륙 신호를 받고 환호하고 있다. 패서디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8일(현지시간) 다섯 번째 화성 탐사 로봇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무사히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퍼서비어런스는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30일 발사된 뒤 2억9250만 마일(약 4억7100만㎞)을 비행해 화성에 도달했다. NASA는 퍼시비어런스가 엷은 오렌지색의 화성 대기를 통과해 가장 위험한 임무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전했다.

화성 대기권 진입, 하강, 착륙 과정은 퍼서비어런스의 비행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화성과 지구 간 거리가 멀어 퍼서비어런스가 NASA 관제소로 보낸 화성 안착 신호는 착륙한 뒤 11분 30초가 지나 지구에 도달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 존재했을지도 모를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지구로 가져올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한 예제로 크레이터는 30억∼40억 년 전 강물이 흘러들던 삼각주로 추정돼 유기 분자와 기타 미생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유기물을 찾아내고 암석과 토양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된 퍼서비어런스는 토양·암석 샘플 등을 채취해 수십 개 티타늄 튜브에 담아 화성의 약속된 장소에 보관한다. 이 샘플들은 추후 발사될 또 다른 로버에 의해 수거돼 다른 우주선에 전달된 후 오는 2031년 지구로 보내지게 된다. 이와 함께 탐사선은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뽑아내 로켓 추진 연료와 호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도 수행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18일(현지시간) 화성 로봇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에 무사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퍼서비어런스가 지구로 전송한 첫 이미지. 출처=NASA 트위터

‘인내’를 뜻하는 퍼서비어런스는 NASA가 화성에 보낸 로봇 탐사선 중 가장 크고 정교하다. 총 무게는 1톤에 달하며 길이 10피트(305cm), 너비 9피트, 높이 7피트다. 카메라는 물론 화학 분석기, 로봇 팔이 달렸다. 탐사선 구축과 발사에만 약 24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향후 운영에만 추가로 3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퍼서비어런스는 2012년 8월 도착해 현재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큐리오시티(Curiosity)'를 토대로 제작됐다. 특히 록히드마틴, 에어로제트 로켓다인, 막사테크놀로지 등 민간 항공우주업체가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퍼서비어런스에 함께 실린 1.8㎏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는 화성에서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한다. 퍼서비어런스는 이와 함께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미국은 오는 2030년대에 화성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과학적 도구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노고에 감사의 뜻을 기리고 전염병의 영향을 인식하기 위해 기념 접시를 들고 갔다.

2020 화성 프로젝트 소속 과학자인 켄 팔리는 성명에서 “퍼서비어런스의 정교한 도구는 화석화된 미생물 생명체 흔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화성 지질학과, 화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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