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투자 확 늘리는 중국, 한국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질 우려

입력 2021-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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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불꽃 되살아나자… 중국 업체들 설비 투자 크게 늘려
LG OLEDㆍ삼성 QD(퀀텀닷) 개화 늦춰질까

▲2020~2024년 LCD 장비 지출 규모 변화 (출처=DSCC)

꺼져가던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이 다시 불타오르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일각에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QD(퀀텀닷) 등 국내 업체 주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개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0~2024년 LCD 장비 지출 전망을 207억 달러로 상향했다. 지난해 4분기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망한 130억 달러 수준보다 전망치를 무려 55% 늘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비롯한 집콕 수요 증가세로 LCD 업황이 되살아나자 '물들어올 때 노 젓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CD 제조업체는 BOE, 차이나 스타, HCK 등 중국 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DSCC는 "LCD 업체들이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신뢰 증가로 인해 소규모 확장과 새로운 팹 가동 등을 통해 최대한 생산 능력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CD 업계가 올해 미니LED 등 하이엔드 제품을 통해 OLED 등과 성능 격차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예기치 않게 LCD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성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LCD 강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올인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호황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등 변수들이 많고 LCD 성장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없진 않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차별화된 성능 등을 앞세워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고도화에 매년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통해 OLED의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번인(화면 잔상) 현상과, 수명 등을 개선하고 있다.

OLED 내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대형 OLED 패널을 적용한 OLED TV 제조사도 20곳이 넘는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QD 디스플레이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 확보에 몰두하며 양산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이달 초엔 정부가 쑤저우 LCD 생산 라인 매각 승인을 내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사업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 디스플레이 제품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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