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자재 값 급등에 제조업 원가·물가 비상

입력 2021-02-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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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경제에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급등의 리스크까지 덮치고 있다. 기업의 원가부담 증대와 함께 생활물가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코로나 위기 탈출과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힐 우려 또한 커진다.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WTI) 원유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1% 오른 59.47달러에 마감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1년 전보다 16.2% 상승했다. 작년 4월 3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다른 핵심 원자잿값도 치솟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동향에서 철광석 가격이 6개월 전인 작년 7월 t당 112달러에서 1월에 174달러로 55%, 구리가 6372달러에서 7972달러로 25%, 알루미늄은 1644달러에서 2004달러로 22%, 니켈도 1만3402달러에서 1만7863달러로 33% 급등했다.

곡물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대두가 1년 전보다 54%, 옥수수는 41%, 밀은 16% 정도 올랐다. 이 같은 원자재와 곡물 가격 급등에 가수요까지 더해 오름세를 부추기고 물량 확보도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가격이 치솟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멈춰졌던 글로벌 생산공장의 가동이 재개되는 움직임과 함께, 전 세계에 풀려 있는 막대한 유동성, 미국과 중국 등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의 기대 등이 작용한 때문이다.

우리는 주요 원자재와 곡물의 자급 기반이 없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들 상품의 가격 폭등은 기업의 원가부담 가중으로 직결된다. 그렇지 않아도 최악의 경영여건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시차를 둔 생활물가 상승도 필연적이다. 국제 유가가 올라 휘발윳값도 오를 수밖에 없고, 연료비와 연동하는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진다.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미 일부 음식료품값도 인상됐다. 빵과 음료수, 두부에 이어 과자, 라면, 즉석식품 등의 소비자가격 상승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원가부담이 커진 데 따른 판매가 인상을 탓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경기 살리기가 다급한 마당에 기업경영의 핵심 변수인 원자재 비용과 물가 상승이 걸림돌이 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키울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원자재 수급과 수입가격이 단기간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업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진율이 낮은 중소 제조기업의 채산성이 급속도로 나빠지게 된다.

원자재·곡물 수급과 가격 리스크에 대비할 마땅한 방도는 없다. 그렇더라도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기업 피해를 줄이고, 소비자물가 상승과 2차의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급하다. 안정적 수입선과 충분한 비축물량 확보를 위한 실효적 대응 방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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