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주가는 지난해 말 14만5000원에서 이달들어 최고 종가가 27만6500원(5일)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무려 90.1%에 이른다.
금호석유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면서부터다. 지난달 말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10%)인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측에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발송했다. 박 상무는 또 “기존 대표 보고자(박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경영권 분쟁은 기업가치의 개선 요인이며, 경영권 분쟁이 표 대결로 이어질 경우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은 주주입장에서는 배당 확대 등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요인이기에 긍정적 요소”라면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자극적 이슈에 함몰되어 실익 없는 단타를 하는 것보다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인내하는 편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욱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금호석유가 경영권 분쟁 이슈와 더불어 올해 실적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크게 높여 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33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조정했고 △대신증권(17만5000원→35만 원) △삼성증권(29만 원→33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8만6000원→36만 원) △KB증권(14만6000원→32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해 매출액 5조6290억 원, 영업이익 97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7.04%, 31.07% 오른 수치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NB라텍스의 초호황이 기대보다도 더 길어짐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최대 호황기(차화정)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마저 본격화 됨에 따라 당분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