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휴일효과'에도 403명 확진…수도권 확산세 지속에 방역당국 고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나흘째 400명을 웃돌았다. 최근 발생 현황만 보자면 설 연휴 이후에도 현재 방역 조치가 유지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03명 증가한 8만28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384명, 해외유입은 19명이다. 500명을 웃돌던 전날보단 나아졌지만, 이날 통계에는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로 진단검사가 감소하는 ‘휴일효과’가 반영됐다. 따라서 7일(288명) 이후 3일 연속 증가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이 정점으로 올라가는 기간이 약 한 달, 보름 이상 소요된 상황이었다”라며 “유행이 감소하는 기간도 한 달, 보름 이상에 걸쳐서 서서히 내려오거나 더 길게 연장될 수도 있고, 또 그 과정에서 충분히 소규모 유행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관건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설 연휴 이후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하되, 연휴 직후인 15일부턴 적용할 방역조치는 기존 거리두기 체계를 바탕으로 마련해 13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하향도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수도권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299명)만 300명에 육박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거리두기 조정 방안이 아직은 미결”이라며 “13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수용도가 떨어지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부 방역 조치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택지로는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연장하되 영업시간(오후 9시)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하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연장하는 방안 등이 있다.
권 부본부장은 “실무자로서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라며 “하필이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방역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있는 점 등도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미 발생을 경험한 유사한 환경이나 시설에서 만약 더는 발생이 없다면, 우리 방역 당국으로서는 과감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