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25조 원 이상으로 제시
KT가 기업 간 거래(B2B), 미디어, 커머스, 금융을 신성장 영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중점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9일 KT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실적 분석과 올해 전망을 발표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단말 판매가 감소해 전체 매출액이 줄었다”며 “다만, 주요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했고, 성장 사업이 확대해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올해 경영 방향에 관해 “디지코(Digico)로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고, 본격적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KT는 텔코(Telco)에서 디지코로 전환을 선언하며 통신 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천명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디지털 뉴딜을 통해 공공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ABC)’에서 경쟁력은 쌓은 KT에 큰 기회”라고 짚었다.
KT는 올해 중점 경영 방향으로 △B2B 성장 △성장 사업 위주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캐시카우 사업 수익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B2B 성장과 관련해 김 실장은 “통신 영역에 ABC를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전환(DX)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키울 것”이라며 “대기업, 중소기업 등 고객군을 분류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파트너사와 제휴, M&A, 지분투자를 해 부족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플랫폼 사업의 성장을 위해 B2B 외에도 미디어, 커머스, 금융을 성장 영역으로 선정해 키우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최근 ‘스튜디오 지니’도 이 같은 목표하에 출범한 것”이라며 “금융 사업의 경우 외부에서 뽑은 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 구성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사 간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게 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T는 이처럼 신성장 강화와 더불어 기존 유무선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해 올해는 연결 기준 매출액 2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조9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지난해 11.8%의 성장을 기록한 인공지능(AI)ㆍ디지털전환(DX) 부분은 올해 이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뿐 아니라 AI 콜센터도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AI콘택트센터(AICC)는 지자체, 병원, 소상공인 등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올해 5세대 통신(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올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가입자 확대와 ARPU 증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올해 마케팅 경쟁 환경도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 3사 간 윈윈도 강조했다.
그는 “5G 공동투자 뿐 아니라 브이(V)컬러링 등 부가서비스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KT는 SKT의 서비스인 ‘브이(V)컬러링’을 KT 고객에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다만 내용 구성에서 상대적으로 AI/DX, 미디어 등 성장 부분의 재원을 작년보다 확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5G 기지국 투자 관련해서는 “올해 85개 동지역에 100% 5G를 구축하는 동시에 지하철 커버리지 확보를 완료하고, 인빌딩은 다중 이용시설에 집중해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