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박성훈·이언주에게 부산시장 단일화 제안…"박형준 정당성 없어"

입력 2021-02-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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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정의 등 거론…박형준 겨냥하며 단일화 강조
"박형준, 정치적 정당성 없고 당원에게 예의도 아니다"
캠프 관계자 "아직 상의는 안 됐다…박형준 막잔 취지"

▲7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기호추첨 결과 1번 박성훈, 2번 이언주, 3번 박민식, 4번 박형준 예비후보(왼쪽부터)로 나왔다. (연합뉴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힌 박민식 국민의힘 전 의원이 8일 박성훈·이언주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후보로서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의원은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단계적으로 진행하자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훈, 이언주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 경선에 임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반드시 견지했다"며 절박한 심정과 흑색선전 반대 등을 언급했다. 이어 "두 가지 원칙 위에 두 분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이 언급한 단일화 이유는 △세대교체 △젊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책임 △정의로운 후보의 필요성 등 4가지였다. 이 중 박 전 의원은 박형준 후보와 관련한 내용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중도보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일정 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는 '나는 죄인이다'라고 자숙하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정당성도 없고 당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지적하며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또 "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패장이 본인의 인지도에 편승해 곧장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당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텃밭이라서 그 정도의 '정치적 무책임' 행보를 펼치더라도 경선을 통과하면 쉽게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안일함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성훈, 이언주 후보가 4가지 사항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단계적 단일화 또는 원샷 단일화 등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열린 자세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의원의 제안은 다른 후보들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상의는 안 됐다"며 "일단 공개적으로 제안했으니 답이 오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가 지금 이 상황으로 가면 최종후보가 될 게 뻔한데 그런 걸 좀 막아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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