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영업이익 반토막…올해 묘수 찾을까

입력 2021-02-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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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개점 준비 중인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외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현대백화점에 대한 실적 반등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오프라인 유통 부문으로 예견된 부진이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 2조2731억 원으로 2019년 2조1989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358억 원으로 2922억 원에서 53.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부진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견된 부진이었기에 시장에서의 충격은 없었다. 주가는 8만 원대를 전후를 유지하고 있고, 급락 사태도 보이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으로 더 나빠질 게 없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올해 소비 회복과 기저 효과가 합쳐져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한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 시 가장 반등의 폭이 클 업태로 백화점 부문이 기대되며, 신규 출점 효과도 유효한 상황"이라며 "면세점도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이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반복될수록 줄어드는 소비 감소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극심한 공포심으로 백화점의 매출이 -30~40% 역성장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비자의 코로나19에 대한 민감도는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차 확산에는 -10~20%의 역성장만이 나타났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백화점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2월 26일에는 여의도 신규 점포인 '더 현대 서울'이 오픈할 예정으로 판교점 이후 6년 만의 대규모 백화점 출점이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배송이 KTB증권 연구원도 "1월 동향이 나쁘지 않고 분기 중 파크원 실적이 신규로 기여하기 때문에 조정 폭은 크지 않다"며 "기저효과와 신규 출점에 비롯해 2021년 매 분기 강한 증익 구간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완만한 주가 우상향을 예상했다.

대체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목표주가의 하향 움직임도 감지됐다.

삼성증권은 10만3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6% 하향 조정했고, 대신증권은 10만 원에서 9만3000원으로 7% 내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2021년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것으로 기대와는 달리 길어지고 있는 팬데믹 상황이 올해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로 갈수록 기저 부담이 사라지면서 실적 개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까지 코로나19가 실적 회복 강도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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