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 총리 “등교 재개, 빨라야 3월 초에나 가능”

입력 2021-01-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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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학교 문 열 수 있을 것…많은 일이 제대로 진행되느냐에 달려”
“학교 재개, 일상 복귀의 첫 신호…단계적 완화 바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영국 각급 학교의 등교 재개가 빨라도 3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B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영국 학교들은 2월 중간 방학 이후에도 모든 학생에게 문을 다시 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3월 8일부터는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때가 재개교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라며 “이것은 많은 일이 제대로 진행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일상 복귀의 첫 신호가 될 것”이라며 “이후 다른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서서히 완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원칙적으로 폐쇄된 초·중·고등학교 등에 대해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아 애초 목표로 했던 다음 달 중순에는 학교 문을 다시 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영국 정부는 2월 마지막째 주 백신 접종 현황 및 효과, 국민보건서비스(NHS)의 환자 수용 능력 등 여러 가지 데이터를 고려해 단계적 봉쇄 완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현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그는 “지금은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만7000명 이상인데, 이는 작년 1차 확산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등교 재개가 결정되면 각 학교에 2주 동안의 준비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는 지난 5일부터 잉글랜드 지역에 3차 봉쇄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유전자 변이로 감염력이 더 강해진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자 내린 조처였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지역 주민은 전부 식료품·의약품 구매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어른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학생들은 필수인력 자녀와 취약계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식당과 술집은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하며, 다른 비필수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게 됐다.

영국에서는 최근 일일 신규 감염자가 감소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엄격한 감염 대책을 취함과 동시에 백신 접종을 가속화 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달 15일까지 70세 이상 노인 등 1500만 명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다음 달 하순쯤 백신 접종 효과 등을 고려해 엄격한 규제 완화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학교 폐쇄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빼앗긴 학생들과 관련해서는 2024년까지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학교에 3억 파운드(약 4600억 원)의 추가 재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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