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결성에 이어 벤처투자도 최대 실적
지난해 벤처투자가 4.3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소부장 분야가 투자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벤처투자 금액은 4조3045억 원으로 종전 최대실적인 전년(4조2777억 원)보다 0.6% 증가했다. 투자 건수(4231건)와 피투자기업 수(2130개사)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해 벤처펀드 결성 금액도 6조5675억 원을 기록해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27.4%(3334억 원)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이뤄지면서 동분기 대비 10%(1127억 원) 증가했다. 4분기에만 전년보다 21.9%(2533억 원) 증가한 1조4120억 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위기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ICT제조) 등 6개 업종이 벤처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바이오·의료 업종은 전년 대비 937억 원(8.5%) 늘어난 1조1970억 원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전기·기계·장비(702억 원, 34.5%), 화학·소재(554억 원, 45.7%), ICT제조(376억 원, 25.2%), ICT서비스(318억 원, 3.0%) 등이 뒤를 이었다.
벤처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은 바이오·의료(27.8%),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25.0%), 유통·서비스(16.8%)로 나타났다. 2010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19.6%), 정보통신기술(ICT)제조(17.0%)와 영상·공연·음반(15.9%) 순이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1조99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증가율은 5.1%로, 전체 벤처투자 증가율 0.6%보다 4.5% 가량 높았다. 특히 3분기는 전 분기 대비 49.3%(1980억 원) 증가했다.
비대면 분야 피투자기업은 ’370개사가 많아진 1072개사로 비대면 분야 투자 비중도 전년(44.5%)보다 1.9%포인트 증가한 46.4%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으로는, 2019년 대비 업력 7년 이하 초·중기 기업들은 투자가 감소한 반면 7년 초과 후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12.1%(1358억 원) 늘었다.
이는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상위 벤처캐피털(VC) 10개사의 총 투자 합계는 1조2793억 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약 29.7% 수준을 차지했다.
중기부 강성천 장관 직무대리는 “지난해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벤처펀드와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동시 달성해 우리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라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