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업체 ‘사모펀드→대기업’ 손바뀜…올해도 M&A시장 달군다

입력 2021-01-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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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핫 딜’로 주목을 받았던 폐기물 업체가 올해도 기업들의 관심을 받으며 M&A 시장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진입장벽이 높고 경기를 타지 않는데다, 다양한 환경산업 밸류체인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신성장동력을 찾는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건의 폐기물 업체가 M&A에 성공했다. IS동서와 E&F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맥쿼리PE가 갖고 있었던 코엔텍 지분 59.29%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5000억 원이다. 국내 의료폐기물 업체인 ESG 지분 100%를 KKR이 9000억 원에 인수했고, SK건설이 EMC홀딩스 지분 100%를 1조 원에 인수하는 등 폐기물업체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M&A 시장에서 크게 흥행했다.

올해도 폐기물 업체의 딜 흥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 증가로 그룹차원에서 환경산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강화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올해는 폐기물 업체가 사모펀드에서 기업으로의 손바뀜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SK그룹은 환경산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삼고 계열사별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태영그룹도 자회사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을 통해 폐기물처리와 수처리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2050년 탄소배출량 0’을 선언하고 수소사업, 2차전지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등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2017년부터 개인 위주의 영세한 비즈니스 구조로 영위돼 왔던 폐기물 처리기업들의 인수를 진행해 왔다. 이후 적극적인 ‘볼트온 전략’을 실행해 밸류에이션을 높여왔다. IB업계에서는 올해 M&A에 나서게 될 사모펀드가 가진 폐기물 업체로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C) △SG PE, SKS PE가 보유한 창원에너텍 △한투PE가 보유한 이메디원 등이 꼽힌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폐기물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기업이 인수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 산업의 외형 확대 뿐만 아니라 폐촉매 산업,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2차 매출 산업 진출도 용이하기 때문에 인수 후 대기업들이 폐기물 연료화 시장에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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