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3년3개월만 최고, 유가·농산물값 상승에 수요회복

입력 2021-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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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에 딸기값 두배 넘게 껑충..유가·원자재값 상승에 오름세 지속될 듯
연간기준으론 4년만 하락, 코로나19 여파로 공산품값·유가 하락 탓

(연합뉴스)

생산자물가가 3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회복에 공산품 가격이 오른데다, 기상여건 악화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농산물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산업용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전력가스가 상승반전했고, 서비스업도 부동산값과 주가 상승 영향으로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연간기준으로는 4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산품값이 떨어진 탓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한 103.78(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월(0.7%)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올라 작년 2월(0.7%) 이후 10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회복에 공산품값이 1.0% 올랐다(전월대비 기준, 이하 동일). 이 또한 2017년 9월(1.1%) 이후 3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7개월째 상승한 것이다.

경유(15.1%), 나프타(15.1%), 휘발유(14.4%)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11.0% 급등했고, 자일렌(크실렌)(5.2%) 비스페놀에이(20.7%)를 중심으로 화학제품이 1.2% 올랐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2% 떨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편광필름(-2.4%)과 반도체 D램(-1.9%)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지난해 12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14.8% 급등한 배럴당 49.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6월(33.9% 상승)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전년 2월(54.23달러) 이후 최고치다. 올 1월들어 19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는 54.5달러로 9.3% 올랐다. 원자재가격도 국제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사 지수기준 6.5% 상승 중이다.

농림수산품은 2.3% 올라 석달만에 상승전환했다. 특히 농산물은 5.9% 올랐다. 기온하락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딸기(116.8%), 사과(21.3%) 오이(59.6%)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6.8%), 쇠고기(-2.5%) 등 축산물(-1.0%)과 우럭(-15.2%), 넙치(-4.0%) 등 수산물(-0.6%)은 각각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도 0.6% 올라 석달만에 상승전환했다. 오름폭 역시 2018년 9월(1.3%)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컸다. 연료비 연동제로 인해 산업용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올랐다.

서비스 역시 0.2%로 작년 9월(-0.2%) 이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부동산중개가 0.4%, 위탁매매수수료가 8.7% 올랐다.

연간기준으로는 0.5% 하락한 103.02를 보였다. 2016년(-1.8%) 이후 첫 내림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산품값이 2.6% 하락한 때문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자연재해로 인한 출하량 감소에 9.6% 올랐고, 서비스도 1.3% 상승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상승과 전방산업 수요회복 등으로 공산품값이 7개월째 올랐고 상승폭도 확대했다. 여기에 농산물도 상승해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1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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