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정의당 대표 "데스노트 넘어 입법노트로“

입력 2021-01-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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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신년 기자회견 진행
전국민 소득보험·차별금지법 등 강조
국민 지지 호소하며 ”동의지반 넓힌다“
보궐선거 관련해선 ”단일화 없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0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지지를 통해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입법노트’로 경쟁하겠다고 다짐했다.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전국민 소득보험, 차별금지법 등 당론으로 내건 법안을 여론을 통해 주목시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대표는 긴 호흡을 유지하며 정의당을 할 말은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신년 및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재기자 8명만 초대해서 진행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 데스노트’를 ‘정의당 입법노트’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20대 국회 당시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 정의당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 해당 인물이 채택되지 않던 상황을 두고 정의당의 데스노트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러한 정의당의 특성을 입법 추진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아쉬운 내용으로 통과되긴 했지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닻을 올렸다“며 ”정의당은 데스노트가 아닌 입법노트로, 살생부보다는 민생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진할 당론으로는 전국민 소득보험, 포괄적 차별금지법, 코로나19 극복 패키지 법안, 주거급여법 개정안 등을 거론했다. 김 대표는 ”일하는 모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전국민 소득보험을 통해 실업의 고통과 소득 손실 보전까지 제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법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득하고 그 과정을 끈질기게 하겠다“며 입법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정의당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 압력만이 정치권이 제대로 된 입법을 만들 수 있게 한다“며 ”이걸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동의지반을 넓혀가겠다“며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익공유제와 알페스 등 현안과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익공유제와 같이 선의에 기댄 방식은 효과가 없다“며 ”기업의 선처나 선의에 기대는 것은 국민이 정치권력에 준 권한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페스 논란과 관련해선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되는 알리바이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성폭력으로 여성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4월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긴 호흡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과도 전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며 ”저희 후보로 시민들의 심판,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승부를 보자는 뜻이 아니다“며 ”정책적으로 가장 준비가 돼 있다는 부분을 보여드리며 장기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사회연대를 위한 증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연대 정신에 근거해서 좀 더 많이 버는 사람은 많이 세금을 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저소득층도 일부라도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과감한 정책을 얘기하지 못한 정부·여당에 지극히 유감“이라며 ”누군가 얘기를 못 할 때 정의당은 그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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