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vs. 중, 코로나19 기원 조사 두고 WHO 이사회서 정면충돌

입력 2021-01-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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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터뷰·자료 접근 보장해야” vs 중 “정치적 압박 중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를 위해 파견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14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우한 공항에 도착했다. (우한/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의 가렛 그리스비 대표는 이날 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조사 관련 중국의 비협조ㆍ불투명성을 재차 비판했다.

그리스비 대표는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에서 간병인, 환자, 실험실 관계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은 조사팀이 발병과 관련한 모든 의학 자료와 샘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점을 언급하면서 “유전자 데이터 비교 분석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한 기원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대표 역시 조사팀이 자료와 정보, 주요 장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쑨양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 연구는 과학적인 것”이라며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 어떤 정치적 압박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바이러스의 기원을 완전히 규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른 환경에서 서너 번 시도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WHO 전문가팀은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14일 중국에 도착했다. WHO 조사팀은 곧바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2주간 격리된 상태에서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WHO 전문가팀은 5일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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