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거래가 하락 아파트 '쑥'

직전 거래보다 '가격 주춤'…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세 전환

원본보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같은 단지ㆍ면적이라도 직전 매매보다 낮은 가격에 성사되는 거래가 늘고 있다.

박상혁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4일 체결된 서울 아파트 거래 194건 중 직전 거래(동일 단지ㆍ면적 기준)보다 매매가격이 내려간 거래는 68건(35.1%), 높아진 거래는 114건(58.8%)이었다. 지난달에 체결된 2334건 가운데선 직전 매매가보다 가격이 올라간 거래는 1704건(73.0%)이었고 하락한 거래는 546건(23.4%)이었다. 여전히 아파트값 상승 국면이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강ㆍ남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5일 23억40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12일 최고가(24억 원)을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6000만 원이 내려갔다. 재건축을 앞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6단지' 전용 53㎡형은 새해 첫날 17억8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최고가(18억 원)와 비교하면 2000만 원 값이 싸다.

강북지역에선 지난달 25일 3억7000만 원에 팔렸던 노원구 공릉동 시영3차라이프 전용 39㎡형도 이달 6일엔 그보다 2100만 원 내려간 3억49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성북구 돈암동 '동부 센트레빌' 전용 80㎡형 매매가격도 11월 8억9000만 원에서 이달 6일 8억5000만 원으로 4000만 원 떨어졌다.

주택 거래도 감소 추세다. 신고일 기준 1월 둘째 주 주택 거래는 3086건으로 첫 주(3262건)보다 5.4% 줄었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선 감소 폭이 34.4%(633건→415건)로 더 컸다. 연휴가 낀 새해 첫 주는 평상시보다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추세다. 일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면 매수 수요가 강하고 차익 실현 욕구가 개입되기 때문에 호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사례가 늘어난 것은 그동안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대출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일부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원본보기
▲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