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1조 원 순매수한 ‘서학개미’… 수익률 반등에도 ‘환율’ 근심

입력 2021-01-12 14:18수정 2021-01-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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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사자 행렬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환율까지 반짝 반등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은 높아졌지만, 달러화 바닥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에 따른 매도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새해들어 8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액은 10억7870만 달러(약 1조1874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월 순매수액(4억7159만 달러)보다 약 128.7% 증가한 규모다. 미국주식 보관잔액도 지난해 말 373억3529만 달러에서 이달 8일 기준 404억3401만 달러로 증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증시와 테슬라는 하락했지만 전거래일까지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도 함께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또한 최근 4일 연속 달러화도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서학개미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소폭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바닥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3월 최고 1280원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연일 추락하며 이달 4일 108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원·달러 가치는 고점 대비 14%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달러 가치 반등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기인한다. 바이든 정부의 부양 정책 기대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더해지며 미국 국채금리는 1% 넘어섰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이 언급되기도 했다. 통상 통화 긴축 신호는 유동성 공급 축소로 해석돼 달러가치 강세로 전환하곤 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는 시장 밸류에이션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2분기 내 언급될 가능성이 큰데 현재 고용 악화 상황과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면 실제 긴축 결정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서학개미가 기다리는 ‘달러 바닥론’은 유효할까?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블루웨이브는 미국경기 개선,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사이클을 앞당기며 상대적으로 미국 강세를 지지한다”며 “본격적인 달러 반등 시작으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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