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4일(현지시간) 소비위축과 고용불안 및 미 자동차 업계 '빅3' 파산 우려가 맞물리며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5.45포인트(2.51%) 하락한 8376.24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52포인트(2.93%) 밀린 845.2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46.82포인트(3.14%) 내린 1445.5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이날 미 소매업체들이 지난달 사상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은 장 중반까지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에 따르면 월마트를 제외한 소매업체들의 11월 동일점포매출은 모두 두자릿수 대의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 마감시점이 점차 임박하면서 내일(5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로 선매도 주문이 급증한 결과 하락폭이 2~3%로 확대된 끝에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월가는 익일 발표되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은 35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6.8%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9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만1000명 줄어든 50만9000명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50만명을 웃돌아 고용시장 불안정을 확인시켰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 역시 6250명 늘어난 52만4500명을 나타내 지난 1982년 12월18일 주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신회사인 AT&T가 이날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1만2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듀폰이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계약직을 포함한 65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 역시 시장 불안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됐다.
이 소식에 AT&T 주가는 전날보다 3.13% 하락 마감한 반면 듀퐁은 소폭 상승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메릴린치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25달러로 하향 조정하자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동차주인 GM은 전날보다 16.12% 떨어졌고 포드 역시 6.7%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인 엑슨모빌은 전날보다 3.2% 내렸고 셰브론텍사코 역시 4% 가까이 하락했다.
IT관련주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칩메이커 AMD가 분기실적 악화 경고로 전날보다 5.4% 하락세로 마감했고 인텔 역시 6.5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3.82% 하락했다.
금융주의 경우 씨티그룹이 전날보다 5.37% 하락한 가운데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4.71% 내련 반면 JP모간체이스는 전날보다 2.74%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치며 또 다시 4년만의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3.12달러(6.7%) 급락한 43.6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마감가격 기준으로 지난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이며 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43.51달러까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