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선언' 오세훈, “安 입당·합당시 불출마, 안하면 출마”

입력 2021-01-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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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다음 대선까지의 단합된 힘 확보하는 확실한 길"
"후보등록기간 전날인 17일까지 결단 기다리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저는 오늘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님께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님께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당이나 합당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기회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넘어 ‘야권 자체’가 단일화 될 때 비로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더욱 중요한 다음 대선까지의 단합된 힘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며 “지금 안 후보께서 주장하는 형태의 단일화는 대선에서 야권단일화를 담보할 수 없으며, 자칫 야권 분열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보다도 그 이후에 치러지는 다음 대선에서의 야권 분열이 더 우려된다는 의미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당은 안 후보의 ‘입당’ 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해주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양 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거절할 경우는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1야당 국민의 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당선일로부터 바로 시정의 큰 줄기와 세세한 디테일을 함께 장악해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스케줄에 따르면, 18일부터 후보등록기간이 시작되니 전날까지 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릴 생각"이라며 "입당, 합당 그 어느것도 아닐경우 출마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제안에 저 오세훈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없다"면서 오로지 "야권의 역사적 소명인 ‘야권 단일화’가 중심에 있을 뿐”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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