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보다 더 번 동국제강…컬러강판으로 상승세 이어간다

입력 2021-0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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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사용하는 고철의 가격 철광석보다 안정적인 데 따른 영향

동국제강이 지난해 우리나라 철강업계 투톱 중 하나인 현대제철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망됐다.

동국제강이 사용하는 원자재인 고철의 가격이 안정적인 데 따른 영향이다. 컬러강판 등 주요 제품들의 탄탄한 판매량도 호실적에 이바지했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작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87% 상승한 308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1138억 원)보다 2배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현대제철보다 높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9년 기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3313억 원이다. 리스크가 적을 때는 한 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기도 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2014년부터 5년간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넘은 적이 없다.

동국제강이 현대제철을 앞선 것은 원자재 가격과 연관 있다.

철강제품 원자재 중 하나인 철광석의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예년보다 톤당 30~40달러 높았다. 주요 생산지인 호주, 브라질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철광석을 주로 사용하는 현대제철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작년 초에는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사업이 크게 움츠러들어 제품 가격조차 올릴 수 없었다.

현대제철과 달리 동국제강은 고철만 사용한다. 고철을 녹일 수 있는 생산시설인 전기로만 보유하고 있어서다.

고철 가격은 철광석과 달리 지난해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고철 가격(서울 도매가 기준)은 작년 초부터 9월까지 톤(당 20만 원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주력 제품인 컬러강판의 꾸준한 인기도 동국제강의 선전에 한몫했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이나 무늬를 입힌 강판이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은 디자인, 성능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브랜드 중 하나인 럭스틸 바이오는 특수 금속 세라믹 항균제를 이용해 살균 효과를 극대화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작년 10월 공개한 카멜레온 컬러강판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변한다. 불소수지 도료 사용으로 가공성, 내후성도 뛰어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에 선보인 철근 중 최고 강도 제품인 기가 철근 개발에 성공했다.

컬러강판 생산량도 확대한다. 동국제강은 작년 7월부터 부산에 연산 7만 톤 생산능력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공사가 완료되면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 규모는 75만 톤에서 85만 톤으로 늘어난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라인. (사진제공=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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