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 노력 속도 낼 듯
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중공업과 C&우방에 대한 채권은행공동관리(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서 자산 매각을 비롯한 C&그룹의 자구 노력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그룹은 그동안 C&중공업의 목포조선소 건설과 관련, 시설 투자가 한창 이뤄져야할 시기에 신디케이트론을 통한 시설대 자금 1700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지원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은 끝에 지난 8월에 목포 조선소 가동을 멈췄다.
C&우방도 건설경기 침체로 대주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작업의 일환으로 C&측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자산매각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C&그룹은 계열사 매각에 나서 우방ENC, C&중공업 철강사업 부문, C&라인 등을 M&A 시장에 내놓는 한편 한강유람선 사업자인 ㈜C&한강랜드를 공개 매각키로 했다.
또한 국내외 금융컨소시엄과 진도에프엔 주식 330만주, C&우방랜드 주식 177만주를 양도담보자산으로 4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총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약정을 맺었고 ㈜C&우방과 레저사업 부문의 ㈜C&우방랜드도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C&중공업의 계열사인 신우조선해양의 경우 보유 주식 전량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아직 매입자를 찾지 못하는 등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자구 노력이 그다지 진척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매물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수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려본 뒤 인수에 응하거나 아니면 현금보유율을 높이기 위해 M&A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개시를 의결권 비율 90%의 찬성으로 가결해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 행사를 유예함에 따라 C&중공업은 몸집 줄이기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도 자산 매각 등을 위해 다각도로 공조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자구책 실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향후 실사 및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에 적극 협조해 빠른 시일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C&중공업이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 지원에 대해서는 1주일내로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시설자금과 RG발급은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우방 역시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열흘 내 실사 기관을 선정항 예정이며 실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하고 신규 자금지원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