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이틀째 베어스팁, 외인 선물매도

입력 2020-12-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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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물금리 1년7개월 최고..10-5년 스플 37.8bp 5년3개월만 최대
연말 거래소강 속 연초입찰부담vs윈도우드레싱 대치도
연초 입찰개시와 추경우려에 스팁 지속..외인+입찰+미 조지아주 선거 촉각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이틀째 베어스티프닝 흐름을 보였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국고채 10년물과 5년물간 금리차는 5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에서 거래는 소강상태였던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한 영향이 컸다. 다만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선 매수를 보였다. 연초부터 이어질 국고채 입찰에 대한 부담과 연말 윈도우드레싱성 매수가 대치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초 유동성 유입과 입찰 개시,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편성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일드커브는 좀 더 스팁될 것으로 봤다. 1월5일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결과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일단 외국인 선물매도와 국채발행 물량 소화여부가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1bp 상승한 0.914%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에 이어 5월6일(0.916%)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지속한 것이다.

국고3년물은 0.5bp 오른 0.978%를, 국고5년물은 0.8bp 올라 1.335%를 보였다. 국고10년물, 20년물, 30년물은 1.5bp씩 상승해 각각 1.713%, 1.825%, 1.823%를 기록했다. 20년물 금리는 지난해 5월28일 1.832% 이후 최고치다. 국고50년물은 1.6bp 상승한 1.823%에, 국고10년 물가채는 2.0bp 올라 0.77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0-4 종목 800억원, 19-8종목 500억원 등 4200억원 규모의 국고채와 통안채를 매수했다.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47.8bp를, 10년물은 121.3bp를 보였다. 10-5년간 스프레드는 0.7bp 벌어진 37.8bp로 2015년 9월9일(38.4bp)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10-3년간 금리차도 1.0bp 확대된 73.5bp로 5년6개월만에 최대치였던 18일(74.5bp) 이래 가장 확대됐다. 반면, 국고채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5bp 떨어진 94.1bp를 보였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떨어진 111.47을 기록했다. 장중 111.51과 111.44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7틱에 그쳐 5거래일째 10틱 미만을 보였다.

미결제는 816계약 증가한 32만5267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3만3727계약 줄어든 4만8033계약에 그쳤다. 이는 3일(4만8076계약) 이후 최저치다. 회전율도 0.15회에 불과해 9일(0.15회)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991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748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9틱 떨어진 129.7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13과 129.70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43틱이었다.

미결제는 4490게약 감소한 12만284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9계약을 합한 12만2860계약은 5월4일(12만1020계약)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거래량도 6676계약 줄어든 4만31게약이었다. 원월물과 근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33회로 5거래일째 0.3회대 수준을 지속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3672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이는 또 17일 5519계약 순매도 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2708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30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거래 소강 속에서 보합수준에서 출발한 가운데 특별한 재료가 없었다. 외국인이 선물매도로 대응하면서 금리는 상승전환했다. 특히 연말 장내거래가 선네고로 진행되면서 시장은 약세로 흐르는 모습이었다. 연말 외국인 채권현물 수요로 장막판 금리는 소폭 되돌림했다. 단기물은 전날 오후부터 환매 등 자금부족요인이 해소되면서 장초반부터 계속 강한 모습이었다”며 “장막판엔 다음주 입찰에 대한 부담과 윈도우드레싱이 엇갈리면서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초엔 입찰 개시와 재난지원금 확대 가능성에 따른 추경 우려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초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커브는 더 스팁될 여지가 크다. 1월5일 있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결과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실질적으로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가운데 거래는 뜸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정리는 지속됐고, 연말 수급영향이 계속되면서 약세로 끝났다”며 “그간 약했던 단기쪽은 어느 정도 매물정리가 끝났는지 강보합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30년물 입찰과 미국 정치일정 등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돌아서지 않는 한 심리회복도 쉽진 않겠다”며 “연초 수급은 경험상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외국인 선물매도와 국채발행물량을 어떻게 소화하는지에 따라 분위기는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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