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막힌 은행 신용대출…2금융으로 몰리는 서민들

입력 2020-12-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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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연말까지 신용대출 문을 걸어 잠그자 코로나 19로 어려운 자영업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3일부터 연말까지 신규 접수되는 신용대출을 받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2000만 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하나은행도 이날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판매를 한시 중단한다. 농협은행 역시 지난달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17일부터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신규 취급을 멈췄다.

Sh수협은행도 이날 오후 4시 이후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또잇(it) 간편대출' 신규 신청을 잠정 중단한다. 이는 운용한도 소진에 따른 조치로 상환이나 정책 변경으로 한도에 여유가 생기면 재개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 압박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사정이 맞물린 결과"라고 전했다.

이같은 고강도 대출 중단 조치에 코로나19로 신규대출이 절실한 실수요자들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7000억 원 증가하며 2016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이 중 상호금융 2조1000억 원, 여전사 1조1000억 원, 저축은행 9000억 원, 보험 60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저축은행 3분기 말 총대출도 지난해말 대비 8조2000억 원 증가한 73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수요가 늘자 저축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2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내년 3월까지인 이자상환과 원금유예를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사들 전반적으로 신용대출에 몸을 사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저신용자들은 2금융권에서까지 밀려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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