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시 부도확률 1.59%로 상승
유동성·자본잠식·부도위험 점검후 선별적 지원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지원이 끊길 경우 기업 유동성은 최대 8조원 가까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이 대부분 내년 상반기 중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같은 지원이 전면적으로 종료되면 기업 유동성은 4조원(유동성 부족기업 중 5.1%)에서 최대 7조7000억원(7.0%)까지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금융지원이 연장될 경우엔 6000억원(2.5%) 내지 4조2000억원(4.4%)까지 부족할 것으로 봤다. 이를 올해 1조4000억원(3.0%)과 비교하면 기본시나리오에서 금융지원이 연장될 경우만 유동성 부족이 다소 해소되는 것이다.
이는 내년 중 기업 매출액증가율이 5.8% 상승해 실적이 회복되는 기본시나리오와 1.7% 감소하는 비관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중·저신용등급 기업의 올해 차입금 증감에서 작년 차입금 증감을 빼 분석한 것이다.

부도확률은 올해 1.41%에서 기본시나리오의 경우 1.38%로 낮아지는 반면, 비관시나리오의 경우 1.59%로 상승했다. 연체율 역시 금년 0.47%에서 금융지원을 유지할 경우엔 0.60~0.80%, 종료시엔 1.05~1.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도확률로 추정한 금융지원정책 효과는 0.46%포인트였다.
한편 올 상반기 매출액증가율은 -7.0%로 1996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만, 기업 유동성 사정은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와 자금지원 대책 등으로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 실제 올 상반기중 유동성 부족은 5000억원(유동성 부족기업 비중 2.4%)으로 젼년 같은 기간 중 2000억원(1.4%)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민규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비관적 상황은 예외적이라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기본상황을 가정해 보더라도 금융지원 상황에 따라 유동성, 신용위험, 연체율 등 차이를 보였다”며 “내재된 신용위험이 큰 상황이다. 내년에는 올해와 똑같은 방식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동성과 자본잠식, 부도위험 등에 대해 면밀히 보고 어떤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