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신세계, 뷰티 명가 꿈꾼다...MZ 겨냥 ‘로이비’ 론칭

입력 2020-12-22 14:32수정 2020-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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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치·연작 이어 3번째 자체 브랜드 내놔...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 25%까지 늘어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대를 겨냥한 고급 화장품 ‘연작’에 이어 로이비(LOiViE)를 새로 선보이며 코스메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 뷰티 브랜드 로이비를 자사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비디비치와 연작에 이어 로이비까지 총 3개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다.

로이비는 MZ세대의 취향과 성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클린 뷰티(Clean-beauty) 콘셉트로 주력 제품군은 스킨케어, 향수, 바디 및 헤어케어다. 브랜명은 프랑스어로 ‘규칙’을 뜻하는 로이(Loi)와 ‘인생’을 뜻하는 비(Vie)의 합성어로 일상 속 나만의 뷰티 규칙을 만들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2030을 겨냥했다.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만큼 온라인을 주력 유통 채널로 운영한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해 내년에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수년 내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는 “로이비는 기획 단계에만 1년 이상 걸렸을 만큼 충분한 시장 조사를 통해 탄생한 브랜드”라면서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을 빠르게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이비를 MZ세대를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사진제공=신세계)
패션 전문 기업이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8년에는 20~30대를 겨냥한 한방 화장품 ‘연작’을 내놓고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은 해외 사업 인수를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를 인수한데 이어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를 사들였고, 2015년에는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도 론칭했다. 2017년에는 프랑스 향수 ‘딥디크’, 2018년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도 인수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의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한 첫 사례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고급 스킨케어 시장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코스메틱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주요 사업인 패션 부문이 주춤한 가운데 화장품이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2018년만 해도 전체의 18%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26%로 불륨이 커졌다. 코스메틱 사업의 매출 성장률은 65.8%로 패션라이프스타일(1.6%) 매출 성장률의 40배가 넘는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사업이 직격탄을 입은 와중에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25%로 선방했다.

내실은 더 쏠쏠하다. 코스메틱 사업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9%로 집계됐고, 이듬해에는 81%로 2%p(포인트) 더 올랐다. 올해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와중에도 화장품 사업은 231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흑자(163억 원)를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스메틱 사업은 든든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특히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다”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내수 및 글로벌 화장품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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