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리스크요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 꼽아
1년 내 금융시스템 위기가능성 낮다는 응답 29%→45%로 증가
금융권 관계자와 금융전문가 중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의 실적부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7명은 금융권 리스크로 코로나19 장기화를 꼽았다.
단기인 1년 내 금융시스템에 위기가 발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낮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와 금융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52%(43명)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유의해야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 기업부문(중기·자영업자 포함) 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을 꼽았다. 이어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35%), 재정건전성 악화(24%), 경기침체(22%) 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서비스업(81.7%)에 이어, 항공 여객 운송업(65.1%), 음식점업(40.9%) 및 숙박시설 운영업(37%)을 꼽았다. 이밖에도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등 종합소매업(28.1%), 공연시설 운영업·공연단체·예술가 등 예술 관련 서비스업(14.0%), 석유 정제품 제조업(8.9%) 등도 꼽혔다.
1년 이내 단기에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45%가 낮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6월(29%) 대비 크게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높음은 38%에서 20%로 감소했다.
박창호 한은 금융규제팀장은 “예상했던 대로 팬데믹 관련 부문이 가장 중요한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금융기관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은행들이 금융시스템 안정성 관련 준비를 많이 해 놓은데다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기저효과도 있었겠지만 좋게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 3분기 GDP는 전기대비 2.1% 상승해 11년(44분기)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