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트래블버블 연기에 이어 6시 이후 매장 식사도 금지

입력 2020-12-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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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장관 “거리두기 지침에도 여행객 수 줄지 않아”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도 내년으로 연기

▲10월 9일 홍콩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을 무기한 연기했던 홍콩이 식당 매장에서의 식사도 제한하고 나섰다.

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오후 6시 이후 식당에서의 식사를 금지하고 체육관과 미용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번 조치는 목요일 발효되며 2주간 이어진다”며 “우리는 모든 조치를 위해 정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달 19일 클럽발 재확산으로 4차 감염이 초래하면서 지난주까지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벌금을 인상하고 공무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지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람 장관은 “대중교통 이용 통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도시를 여행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또 국제공항이 방역의 ‘허점’이라고 비판하며 “귀국객은 이미 시행 중인 조치 외에도 특정 호텔에서 지정된 교통편만 사용하는 등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달 초 홍콩은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 또한 내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제4의 물결을 겪고 있는 홍콩 상황을 재점검하기 위해 트래블버블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며 “홍콩은 현재 출처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래블버블 연기로 홍콩 관광업 회복의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이번 추가 조치로 음식업을 비롯한 내수업종에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 웡 카워 홍콩음식업혐회 회장은 앞서 SCMP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가적인 보조금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외식업은 다음 달 60억 홍콩달러(약 8572억 원)의 매출을 손해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직원 급여 일부를 충당하지 못해 실업률도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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