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들어 이달 4일까지 해운주인 대한해운 HMM, 팬오션 등은 각각 100.00%. 42.14%, 16.74% 상승했다. 대표적인 해상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일 2129.26를 기록, 1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항공주도 양대 국적사 통합이라는 항공시장 재편 이슈에 따라 같은기간 대한항공(31.08%), 아시아나항공(48.81%)을 비롯해 제주항공 (45.56%), 진에어(47.97%), 에어부산(22.69%)의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해운과 항공업종의 주가가 4분기 들어 너무 빠르게 모멘텀들을 반영해 급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KB증권은 전망이 불투명한 해운과 항공을 포함한 운송업 커버리지 전 업종(대한항공, 제주항공, 팬오션, 대한해운, CJ대한통운)에 대해 ‘HOLD‘ 의견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2020년 말 운송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주식으로서의 투자 매력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이익이 현재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항공해운 종목은 없다”고 판단했다.
우선 해운업종의 경우 SCFI지수가 9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내년까지 오름세가 계속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SCFI지수가 더 오르더라도 4분기 이익이 비례하기 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CFI가 더 오르더라도 운임이 고정된 물량계약들이 있기 때문에 선사들의 4분기 이익이 비례해 급증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여기서 더 새로운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의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항공업종도 대형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큰 방향이 잡혀있지만, 여전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회생 방향은 뚜렷하지가 않다. 이에 저비용항공사들은 2021년에도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상태다.
강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따른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2021년 국제 여객 수요는 2019년의 37%에 불과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고 제주항공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