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1년에 한 번씩 종합건강검진을 받듯, 강아지도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강아지는 보통 7~8살 정도가 되면 노령견으로 분류가 되는데, 이때 각종 질환 중에서 심장질환의 일종인 이첨판폐쇄부전증이 많이 발병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심실과 심방 사이의 판막에 퇴행성 변화로 한쪽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하고, 나가야 할 혈액이 고여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악화되는 질환으로 강아지 심장질환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소형견에게서 후천성으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며, 초기에는 청진으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보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선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및 초음파, 심전도검사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동물의료원에 방문하지 않고 평소 강아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으로도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강아지가 유독 밤에 마른기침이나 거친 기침을 한다거나 평소 좋아하던 산책 등의 활동을 거부할 경우, 기력이 부쩍 떨어지면서 식욕 저하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해당 질환일 가능성이 크니 동물의료원에 내원하여 검진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평소보다 강아지의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수면시간 증가, 구역질 증상 등 평소와 다른 이상 증세가 감지된 경우에도 검진이 필요하다.
홍경태 포항 홍경태동물의료원 대표원장은 “이첨판폐쇄부전증으로 확진되면 평생을 약물을 통해 관리해 주어야 한다. 심장약은 완치하는 약이 아니라 판막을 재구성해서 심장 기능을 보완해 주는 약이기 때문에 진단 이후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며, 과도한 단백질과 염분의 제한 등 식이적인 관리 또한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첨판폐쇄부전증을 비롯해 심장질환에는 특정 약물을 동일한 용량 및 횟수로 지속적인 투약을 하는 것이 아닌 혈압, 심박수와 같은 기본 신체 상태와 더불어 심장 상태 및 체내 전해질 불균형 유무, 간, 콩팥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단계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용법을 적절하게 바꿔야 하므로 이곳저곳 병원을 옮기기보다 심장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약물 반응으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지 또는 간헐적으로 약물을 복용할 경우 효과가 없거나 심질환이 재발 또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과다한 약물 복용 역시 탈수 증상 및 저혈압, 신부전 등의 각종 질환을 추가로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