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백신, 올 겨울 감염 확산 막는 데 큰 도움 안 돼”

입력 2020-11-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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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기대감에 긴장 늦출까 우려한 듯
대량 생산 및 보급에 시간 소요…최대 1년 이상 걸릴 수도
“백신 개발되도 다른 것들 잊어버려선 안 돼”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본부에서 WHO 로고가 보이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올겨울 미국과 북미 등 각 지역의 감염 확산 억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WHO 보건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이날 생방송 질의응답 중에 “백신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아직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많은 나라가 현재 감염 확산세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들은 백신 없이 이러한 파도를 계속해서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는 있으나,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고 하더라도 대량 생산 및 보급에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겨울 각국 방역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충분한 양의 백신이 배포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언 박사는 “백신이 나온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백신이 나왔다고 해서 다른 것들을 잊어버린다면 코로나19는 제로(0)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에서 신종 질병 및 동물원성 감염증 분야 책임을 맡은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도 “백신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 보건 조치의 도구에 또 하나의 조각을 추가하게 되는 것”이라며 상시 방역 조치를 준수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WHO의 이러한 경고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따른 백신 낭보가 전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에서는 전날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에서 94.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는 발표가 나온 데 이어, 이날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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