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ㆍ광양ㆍ인천항 2030년 무인으로 운영한다

입력 2020-1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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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2030 항만정책 방향 및 추진전략’ 발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부산항 제2신항(진해신항)과 광양항ㆍ인천항이 2030년부터 선박에서 물건을 내리는 하역작업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자동화 항만으로 운영된다.

해양수산부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전국 항만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개발계획을 담은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디지털 항만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따른 항만물류 디지털화·지능화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을 통한 항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항만과 지역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먼저 2026년까지 광양항에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5940억 원)를 구축해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후 부산항 제2신항에 국산화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형 스마트 항만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부산항, 인천항 등에서 야드영역만 자동화가 도입돼 있으며 신규 개발되는 컨테이너부두에 단계적 자동화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로테르담항(네덜란드), 양산항·청도항·상해항(중국), TUAS항(싱가포르) 등 해외항만은 자동화 도입을 완료했으며 지능화로 발전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향후 선사, 터미널 운영사 등 이용 주체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자율운항선박, 자율주행트럭 등과 연계함으로써 자동화에서 지능형 항만물류체계까지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 권역별로 특화된 항만개발 전략을 마련, 추진한다. 3만TEU급 초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산항 제2신항을 2022년에 착공해 동북아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 부산항 제2신항은 지역의 건의를 수용해 ‘진해신항’으로 명칭을 확정했다.

그동안 부산항 북항에 산재해 통항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해쳤던 소형선의 계류공간을 집단화하고 영도구 청학동 배후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재해방지시설(1.3㎞)도 반영했다.

세계 11위(총 물동량 기준) 항만인 광양항은 배후산업과 연계해 배후부지 확충부터 산업 활성화, 물동량 창출, 항만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환형 항로를 구축하고 배후부지 조성을 앞당겨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복합 항만으로 육성한다.

인천·서해권은 대중국 수출입 화물처리를 위한 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해 중국과의 안정적인 물류망을 구축한다. 인천항은 상품·소비 중심의 수도권 전용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컨’부두를 확충(3선석)하는 한편, 인천신항 진입도로를 지하차도(4.3㎞)로 조성해 교통여건 개선과 물류비 절감을 꾀한다.

평택·당진항은 자동차·잡화 등 수도권 산업지원항만, 목포항은 서남권 지역 산업거점항만, 제주는 여객·크루즈 관광 중심항으로 각각 육성하며 새만금항은 2022년 잡화부두(2선석)를 착공해 202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울산·동해권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인 신북방 정책에 따라 신북방 에너지 및 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울산항에 석유, LNG 등 에너지 부두(18선석)와 배후단지를 확충하고 배후도로(5.28㎞)를 개설해 울산신항과 본항 간의 물류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동해·묵호항은 재정을 투입해 2선석을 우선 개발함으로써 동해·묵호항의 만성적인 체선·체화 문제를 해소한다.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 (해양수산부)
아울러 LNG 벙커링 터미널(부산, 울산, 광양항 등), 수리조선소(부산항, 평택·당진항),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인천항) 조성 등을 추진함으로써 항만의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지역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부산항 북항(2단계),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 등 14개 항만, 2153만㎡ 부지에 대한 항만재개발을 추진하고 해양공원, 친수형방파제, 수변산책로 등 항만지역 내 친수공간 확대로 지역주민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멘트, 모래, 양곡 등 분진형 화물의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밀폐형 방진 하역시스템을 도입하고 항만과 도심 사이에 수림대 형태의 친환경존(Eco-Zone)을 설정하는 등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한 완충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수소경제 구축 전략에 따라 항만 내 해상 풍력 지원 부두를 건설하고 수소항만 구축을 위한 연구, 지진·태풍·강풍·해일 등 대형 자연재난·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항만설계 기준 강화(재현빈도 50년→100년으로 상향), 시설 보강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중서부 해역 최 끝단 도서인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예비 지정하고 해경부두 어업관리선 부두를 확충해 중서부 해역에 대한 영토수호 기능도 강화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항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발돋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항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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