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ㆍ아시아나,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지만…5개 노조 “합병 반대”

입력 2020-11-16 15:24수정 2020-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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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ㆍ한진칼ㆍ아시아나, “일자리 지키고 차별 없게 하겠다” 이구동성

▲13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서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됐으나 실제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기까지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양사 노동조합이 합병 반대를 선언하면서 이들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양사 합병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두 회사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ㆍ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ㆍ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ㆍ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 노동조합ㆍ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총 5개의 노조가 있다.

양사 노조는 이날 긴급회동 후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을 반대한다”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인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도 일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 노조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이미 예견됐다.

이를 고려한 듯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결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산은은 “양사의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부문 800~1000명”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신규사업 등으로 인한 인력을 고려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진의 확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복 노선ㆍ시설 등의 조정을 통해 발생하는 여유 인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고용유지 원칙 하에 신규노선 개척, 항공서비스의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증진하는 목표로 본 M&A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드리는 말씀’을 통해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 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인수) 거래 종결 이후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용 안정을 바탕으로 항공운송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장단기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 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무산된 상황에서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산은은 “자본잠식,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 불발 등으로 경영환경과 고용이 불안정한 현 상황보다 본 M&A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 오히려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사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서비스의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하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증진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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