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별을 보면 삶이 가벼워진다, ‘인터스텔라’

입력 2020-11-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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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별이 비 오듯 쏟아지는 밤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반대로 ‘우주에 떠 있는 창백한 푸른 점 하나인 별(지구)’을 상상하며 명상에 잠겨 본 기억은 있는가?

광대한 우주에 먼지 같은 존재인 인간을 생각하면 우린 누구나 철학자가 되거나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조금 더 상상력의 날개를 펴보자. 우주 어딘가에 우리가 살 수 있는 별이 있을까? 아마도 인류가 살 수 있는 별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아직도 무한 확장하고 있는 광대무한한 우주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이 딱 지구 한 곳이라면 칼 세이건의 말마따나 그것은 ‘공간의 엄청난 낭비’가 될 것이다.

코로나 같은 질병이건 환경 오염과 기후 재난이건 더 이상 아름다운 푸른 별에서 살기 어려워진다면 우린 별들 사이에서(Inter-stella) 우리가 살 수 있는 별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가 높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구를 떠나야만 하는 재앙 앞에서 인류를 구하는 이야기를 꽤나 희망적이고 철학적으로 영화 ‘인터스텔라’에 담아냈다.

▲인터스텔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매튜 매커너헤이)가 지구에 몰아친 식량난으로 인류가 새롭게 이주할 행성을 찾는 나사의 우주선에 탑승하면서부터 이 대서사시는 시작된다. 이 우주탐험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중요한 서사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우주 공간에서의 1시간이 지구에서 7년쯤 된다는 논리는 그만큼 지구에서 보낸 시간과 보낼 시간을 절박하게 만든다. 마침내 ‘시간의 오작동’조차 극복해낸 인류는 마지막 기댈 곳은 ‘타자와의 사랑’이라는 훈훈한 각성으로 환원된다.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4차원, 5차원 공간을 넘나드는 얘기지만 결코 머리 아프지 않다. 오히려 뜻하지 않게 마지막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공상과학도 때로는 이렇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현실에 대한 환멸이 밀려올 때 이 영화는 당신의 가슴을 누르는 무게를 한껏 가볍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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