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홈쇼핑 합병] 3200만원 vs 2600만원…양사 급여 차는 어떻게?

입력 2020-11-11 14:57수정 2020-11-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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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 법인으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통합 임금 체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규모나 기업문화 차이 만큼이나 연봉과 인사, 복지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전날 합병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 예정된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내년 7월에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로 정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8조 원대, 연간 거래금액 15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예상 합병 법인의 매출로는 10조 원이 넘어 이마트(19조 원)과 롯데쇼핑(17조 원대)에 이은 대형 유통사로 거듭나는 셈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019년 매출은 각각 6조 원, 2조 원이다.

초대형 유통공룡이 탄생하게 되지만 이에 따른 잡음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임직원들의 급여 체계 통합이다. 양사의 평균 임금차이가 1100만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GS홈쇼핑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3200만 원이다. 직원 수는 1057명으로 여기에는 기간제 근로자 45명이 포함됐다. 평균 근속 연수는 96개월로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은 각각 632명, 425명으로 6대4 비율이다.

세부적으로는 이 업체는 영업과 영업외 기준으로 급여 체계를 나눠 공시했는데 영업부문의 남자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800만 원이며, 여성은 2900만 원이다. 다만 각각 평균 근속연수가 80개월과 67개월로 남성 직원의 근속이 길다는 점이 반영됐다.

영업외 부분에서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3개월이며, 평균 급여액은 3500만 원이다. 평균 근속기간이 90개월인 여성의 직원의 급여 2400만 원보다 1100만 원 가량 높다.

평균 근속기간이 GS홈쇼핑(8년)에 비해 6.4년으로 낮고, 단시간 근로자가 많다는 특성상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GS리테일의 연봉은 GS홈쇼핑에 비해 낮다.

GS리테일은 전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600만 원이다. 평균 근속연수 6.4년인 전체 직원 7215명이 대상이다. GS홈쇼핑과 비교해서는 1100만 원 적게 받는 셈이다.

이 회사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H&B, 개발사업, 기타 등으로 임금을 나눠 공시했는데, 편의점 사업에서 근무하는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7.7년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2800만 원이다. 평균 4.3년을 근무하는 여성직원의 경우 2100만 원에 불과하다.

수퍼 사업의 경우 남성 직원은 평균 2700만 원을 받지만, 기간제 근로자 수가 많은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1500만 원에 불과하다. 근속연수도 남성(7.6년)에 비해 여성은 5.9년 으로 짧다. 수퍼 여성 근로자 2378명 중 기간제 근로자 223명이 포함된 탓이다. H&B 남성과 여성의 평균 급여는 각각 1900만 원, 1500만 원이고, 개발사업은 각각 3700만 원, 2100만 원이다.

통상 합병에 따른 가장 큰 잡음은 임금 격차다. 임금 격차는 합병 후에도 위화감과 박탈감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제 2015년 KEB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당시에도 사내 직원들은 출신과 인사·급여 제도에서 다른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며 갈등을 빚었다. 인사 제도가 통합된 것은 5년 후인 지난해에나 가능해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정식 합병까지는 주총 등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인사체계나 급여 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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