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억 급등… 김포 '규제지역 지정' 촉각

입력 2020-11-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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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아파트값 연일 신고가 행진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 갖춰 언제든 규제 가능"

경기 김포시 감정동 한강신안실크밸리3차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5일 매매값이 처음으로 4억 원을 찍고 일주일 뒤에 4억3000만 원(7층)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초 3억 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던 같은 면적 저층 물건도 이달 4일 시세가 4억3000만 원(3층)으로 급등했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최고 5억2000만 원까지 뛰었다.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전용 59㎡형도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4억 원을 찍은 뒤 이틀만에 최고가인 4억5000만 원으로 오르더니 지금은 최고 5억2000만 원을 호가한다.

지난주에만 1.98% 급등...매도인 호가 수천만 상향 조정

김포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전세난민들이 집값이 비교적 싸면서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인근 김포로 밀물처럼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김포시가 수도권에 몇 안되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만 1.94%(3일 기준) 뛰었다. 9월 마지막 주 0.05% 수준이었던 상승폭은 10월 들어 0.07%로 커진 뒤 0.51%(10월 19일 기준) → 0.58%(10월 26일)로 껑충 뛰었다. 지난주 상승폭은 전주 대비 무려 3배 이상 크다.

김포시 운양동 A공인 관계자는 "6·17 부동산 대책 이후 한바탕 물량이 빠진 뒤 잠잠해지다가 추석 직후 거래 건수가 늘더니 최근 몇 주새 수천만원씩 올랐다"며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니 매도인(집주인)이 매물을 거두거나 계약을 하고도 이를 파기하고 다시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풍무동 센트럴 푸르지오 112㎡형의 경우 지난달 거래가 처음으로 10억 원을 찍었다. 직전 최고가(9억5000만 원)가 나온지 1주일 만이다. 지난 6월 7억8000만 원으로 첫 거래가 이뤄진 뒤 불과 4개월 만에 2억2000만 원이 급등했다. 현재 최고 11억2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에선 지난달 10일 7억 원에 나왔던 59㎡형 매물이 4일 만에 1000만 원 상향조정된 뒤 지난주엔 4000만 원이 더 뛰었다. 현재 호가는 7억5000만 원이다.

서울 전세난민 김포 속속 유입
LTV 70%… 목돈 없어도 매입 가능

시장에선 김포 아파트값 급등세가 서울 전세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풍무동 B공인 측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대한 기대감에다 대출이 쉽고, 가격 부담도 적어 관심을 보이는 서울 거주자들이 많다"며 "특히 서울 마곡지구 아파트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는 지난 6·17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살아 남았다. 이에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까지 받을 수 있다.

김포 집값이 들썩이면서 이 곳도 규제지역으로 묶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김포 집값 급등은 비규제지역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김포는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만한 정량적 요건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전세난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엔 김포 입주 물량까지 크게 줄 전망이어서 집값 상승세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김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714가구에서 올해 1만6888가구로 대폭 늘었지만 내년 다시 3306가구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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