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거점시설'이 지역주민들 간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고 있다. 연말에도 문화체험을 하고 싶은 주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계동에 있는 '빌라집'에서는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1주년 행사가 열린다. 3일 전통주 빚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에는 전통주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지난 1년 동안의 거점시설 운영 성과도 공유한다. '책방 브랜드 출시' 행사가 함께 열려 중림창고 책방 브랜드 개발과 출시로 1년의 성과와 미래 계획도 수립한다.
충정로역 인근에 있는 '중림창고'에서는 체험 활동과 전시 등 여러 행사가 열린다. 기호에 따라 주민들은 각각의 행사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먼저 12일과 19일 라틴댄스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라틴댄스 '메렝게'를 배울 수 있다.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도시재료 프로젝트'라는 내용으로 전시 행사가 열린다. 27~28일 이틀간 사진가, 작곡가와 함께하는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지역주민들의 생각을 지역 예술가들이 사진ㆍ미술ㆍ음악 등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하고 이를 공연과 전시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계동에 있는 '은행나무집'에서는 다음 달 8일부터 18일까지 '도시재료 프로젝트' 전시가, 11~12일에는 같은 체험 행사가 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거점시설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주민들의 공동이용 시설 확충과 문화체험 기회 향상을 목표로 개관한 곳이다. 대표적으로 창작가들이 함께 전시ㆍ판매ㆍ문화활동 복합공간인 '중림창고'와 라이브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는 '은행나무집', 서울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을 카페 '청파언덕집', 공유부엌ㆍ공유서가가 있는 '감나무집'이 있다. 이밖에 빌라집, 검벽돌집, 계단집, 회현사랑채도 있다.
각 공간은 재생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일반주택과 건물을 매입해 마련했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저층 구릉지의 장점과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조하거나 새로 지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거점시설은 지역주민과 도시재생지원센터, 서울시의 협력으로 탄생한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도시재생 거점시설 등 공공시설의 운영ㆍ관리 △지역 공공 기반시설 정비ㆍ관리 △저층 주거지의 주거 기능과 도시경관 개선 △시민교육과 연구 조사사업을 한다.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도시 재생의 기반, 주민주도의 자립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거점시설은 단순히 주민들의 문화체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도시연구가 2018년에 발간한 논문은 "도시재생 거점시설 조성 전ㆍ후에 따라 지역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결론 내렸다. 도시재생사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다양한 연계사업을 안착시켜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