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자금 조달 목적으로 매각했지만, 이번엔 환경보호 기부 유력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베이조스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환경보호 단체 등에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서를 인용해 베이조스 CEO가 아마존 주식 30억 달러(약 3조3879억 원)어치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2월 41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각했고, 8월에는 31억 달러어치를 팔았다. 올해 들어 그가 현금화한 금액은 1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번 매각은 ‘10B5-1 거래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10B5-1 거래계획이란 예정된 가격이나 정해진 날짜에 주식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임원 등 회사 내부자가 판매할 수 있는 주식 수와 시기를 규정하고 있어 내부자 거래 관련 의혹을 피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우주 탐사업체인 ‘블루오리진’ 자금 지원을 위해 주식을 처분해왔다. 블루오리진의 최종 목표는 달과 지구를 잇는 왕복선을 통해 달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해에도 28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으며,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이번 주식 매각으로 받은 현금은 환경보호 목적으로 기부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조스 CEO는 2월부터 기후변화의 영향을 막기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어스펀드(Earth Fund)를 창립했다. 아직 어디에 기금을 투입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보호기금(EDF)과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세계자연기금(WWF) 등에 각각 1억 달러씩 기부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올 한해에만 100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매각한 베이조스 CEO는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다. 포브스는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11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