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 대선 후 첫마디…“서로에 주먹질 하기보다 손 합쳐야”

입력 2020-11-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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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중순환’ 전략, 고립이 아닌 대외개방 확대”
“내수에만 초점 맞추려는 것 아냐…전 세계 모든 국가에 혜택”
향후 10년간 22조 달러 이상 수입 약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장면이 모니터로 방영되고 있다. 상하이/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나온 자신의 공식석상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국제사회의 대화와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식 화상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기보다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모든 국가가 미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있음을 완전히 상기시켰다. 어느 누구도 이런 중대한 (전염병) 위기에 홀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서로에 주먹을 날리기보다 손을 합쳐야 한다. 우리 모두를 묶는 공통 관심사를 염두에 두고 서로를 비방하는 대신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새로운 발전 전략인 ‘쌍순환(이중순환)’이 내수에 초점을 맞춰 개방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중국의 새 발전 구조는 폐쇄적인 국내 유통이 아니라 확실하게 국내와 해외시장 사이에서 보다 개방적인 이중 유통을 뜻하는 것”이라며 “이 전략은 중국의 성장 수요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미국 대선 이후 이뤄진 것이고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던 앤트그룹의 상하이와 홍콩증시 동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다음 나온 것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그는 두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는 대신 경제 개방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지도부는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면서 기술 자립과 내수 부양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전에 CIIE를 활용해 중국 경제 개방과 글로벌 무역에 대한 공헌을 약속했다. 그는 2018년 첫 번째 행사에서 내부 혁신을 장려하고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상하이에 나스닥 스타일의 새 시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출범한 커촹반(과학혁신판·영문명 스타마켓)은 중국 주요 IT기업이 선호하는 상장 장소로 부상했다. 애초 앤트도 이번 주 홍콩과 더불어 커촹반에 데뷔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는 “중국은 향후 10년간 22조 달러(약 2경4800조 원) 이상의 상품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8년과 지난해 약 2조1000억 달러에 달하는 상품을 수입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수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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