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對中 수출 -6.4%로 전체 감소 폭 절반 수준…마스크 3785%↑

입력 2020-11-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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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코로나19 이후 대중 수출 변화와 시사점' 발표
코로나에도 '선방'…향후 회복 기조로 대중 수출 '맑음'

▲중국 장쑤성 하이안시의 한 의류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셔츠를 다리고 있다. (하이안/AP뉴시스 )

올해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6.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율의 절반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에도 한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3일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대중 수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6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 폭이 11.3%인 점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대중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4월 -18.3% 급락했으나 6월(9.7%)과 7월(2.5%)에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작년 25.1%에서 올 상반기 25.5%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우회 수출기지인 대홍콩 수출을 합산하면 31.0%에서 31.8%로 0.8%P 확대됐다.

중국의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4%에서 8.5%로 0.1%P 늘었다.

품목별로는 의류, 화장품 등 기존의 주요 수출품을 비롯해 마스크, 세제 및 위생용품 등 코로나19로 수요가 커진 품목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방직용섬유 기타물품(마스크)의 대중 수출은 작년과 비교해 무려 3785.3% 증가했다. 또한 직물 여자용 재킷(290.3%), 직물 여자용 기타 의류(82.8%), 기타 신발(81.2%) 등 의류·섬유제품 수출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의류 수출이 급증한 데 대해 "과거 중국 무역업자들이 해왔던 휴대 운송이나 운송 대행이 코로나19로 불가능해지면서 대중 의류 수출이 공식 통관을 거친 수출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눈화장용 제품류(158.5%), 피부용 유기계면활성제(64.5%), 두발용 기타제품류(63.0%) 등 화장품 수출이 늘었으며 라면(51.3%), 비알코올 음료(9.6%) 등 가공식품 수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의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수요가 커진 반도체 등 주요 전자부품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 폭은 고체저장장치 216.2%, 프로세서와 컨트롤러 16.3%, 메모리 5.7% 등이었다.

향후 수출 전망도 맑음이다. 중국 경제가 향후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대중 수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낸 보고서에서 "향후 중국 경제는 투자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완만히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중심의 회복이 우리나라 대중 수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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