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한정된 재원으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정 우선순위를 고려한 강도 높은 재정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2일 오후 서울시의회 시정연설에서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혹하고 서울시 재정 역시 한계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서울시의 중장기 재정 건전성과 행정 수요를 치밀하게 추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본예산보다 1.3% 증가한 40조479억 원으로 편성했다. 일반회계 27조6658억 원, 특별회계는 12조3821억 원 규모다.
회계 간 전출입(4조6986억 원)을 제외한 예산 순계규모는 35조3493억 원이다. 자치구, 교육청 지원 등 법정의무경비(10조4675억 원)을 제외하면 실 집행 규모는 24조8818억 원이다.
올해 서울시와 투자기관 채무는 15조634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1022억 원 증가했다. 서 권한대행은 "임대주택 공급,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보상 등 주요 시정사업 추진과정에서 서울시의 지방채와 투자기관의 공사채 발행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의회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의 재정계획을 함께 제출했다. 5년간 세입전망은 연평균 43조6241억 원, 총 218조1203억 원으로 추계했다.
회계 간 전출입금을 제외한 세출 순계규모는 193조7497억 원이다. 사업비는 113조2829억 원(58.5%)이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가 당면한 저출생ㆍ고령화ㆍ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면서 실질적인 건전재정을 지속해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택배·배달기사 등 필수노동자 지원과 초등·노인·장애인 돌봄 공백 해소 등이 차질없이 반영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각별히 조심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정례회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3~16일 행정사무감사, 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ㆍ시정 질문 등을 거친다. 다음 달 16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