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지금 못 바꾸면 고사(枯死)] CEO직속 영업전략 재편 TF 신설…'생존' 몸부림

입력 2020-1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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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통 대면영업방식 제동
전사 TF 신설 등 채널전략 재정비
영업 차별화로 효율성 강화 정조준

손해보험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전통 판매 채널인 대면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영업 전략에 혁신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요직에 태스크포스(TF)를 배치하거나, 아예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별도의 전략팀을 신설해 운영에 나선 곳도 있다. 핵심은 ‘효율성 강화’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에 직격탄을 맞자 변화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모두가 고사(枯死)할 것이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하반기 들어 채널전략 재정비를 위한 TF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9월, CEO직할 ‘TM TF’를 신설했다. TM채널 구조혁신 방안 및 채널 손익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도 전사TF를 가동 중이다. CFO와 경영관리팀장이 총괄했으며, 보험대리점(GA)시장 내 경쟁력을 점검하는 취지다. GA시장 내 보종별 매출, 수익성 및 조직 인력 등을 종합 분석했다. DB손보는 GA지점별 및 현장 업무지원 인력 열위에 따른 경쟁사 대비 지점장 업무량 과다를 자체적인 주요 개선 포인트로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10월 1일 자로 기획관리부문 산하에 채널전략추진TF를 신설했다. 이 TF는 현대해상의 중·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하이(Hi) 2025’ 수립에 따라 만들어졌다. 현대해상은 TF에서 2021년 4월, 판매자회사(자회사형GA) 론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기획관리부문은 경영기획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신설TF가 추가된 것이다. 인력은 총 5명으로 편재됐다. 자회사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조직이관 규모 및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저능률설계사 이관 등 구체적인 조직 이관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다.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TF를 신설하는 건 GA와 다이렉트(PC·스마트폰) 등 보험 판매채널 다양화로 업체마다 차별화한 영업전략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손해보험 시장에서는 ‘어느 채널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순익이 극명하게 갈렸다. GA와 TM채널에 집중해 단기간 내 순익을 끌어올린 메리츠화재가 단적인 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는 고착화해 있는 생보업계와 달리 중소형사발(發) 판도 변화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구조”라며 “중장기적 채널전략을 도출한 후 점검해 보는 역할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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