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국서 월 이용료 1~2달러 인상...한국도 올리나

입력 2020-10-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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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캐나다 이어 미국도 인상
신규 가입자 증가 더디자 가격 인상 택했다는 평가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월 이용료를 인상한다. 이달 초 캐나다에 이은 두 번째로, 인상 정책이 다른 국가로까지 번질지 주목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에서의 기본 요금을 월 13달러에서 14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은 16달러에서 18달러로 올렸다. 가격 인상 정책은 신규 회원에게 즉시 적용되며, 기존 회원에겐 두 달 간의 유예 기간 이후 적용할 방침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 마감 직전 급등하며 3.70% 상승한 504.21달러에 마감했다. 가격 인상으로 넷플릭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회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더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예전보다 더딘 만큼 현 수준에서 가격을 올리는 게 최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말 시점에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억9515만 명인데, 이 중 미국과 캐나다 회원만 7308만 명에 달한다. 약 40% 규모로, 1인당 평균 사용료가 13.4달러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로젠블랫 시큐리티의 버니 맥터낸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현재 콘텐츠에만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북미(미국+캐나다)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 추이. 넷플릭스 가입자는 가격 인상을 발표 시기(파란 선) 직후에도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통신

블룸버그통신은 그 동안 넷플릭스가 가격을 올렸음에도 미국과 캐나다의 가입자 수는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2017년 4분기 가격 인상을 발표했을 당시 가입자 수는 5280만 명이었는데, 다음 인상 발표 시기인 2019년 1분기엔 6020만 명까지 늘었다. 이후 현재 7300만 명이 넘는 상황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어려운 경제 속 가격 인상은 위험이 없지 만은 않다"며 "전날 오디오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회사 측은 가격 인상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4억3563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9% 증가한 7억8997만 달러를 기록,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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