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카슈미르 분쟁...인도 수사당국, AFP통신 특파원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20-10-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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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분리주의 운동 가담 혐의”
언론계 “언론 자유 억압하는 행동” 반발

▲28일(현지시간) 인도 국립수사국(NIA)이 카슈미르에 위치한 파바이즈 부카리 AFP통신 특파원의 집을 수색하는 동안 인도 주둔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카슈미르/AP뉴시스
인도 수사당국이 카슈미르 지역의 자택과 사무실들을 압수수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색 대상엔 인권활동가와 언론인도 포함돼 있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최고 수사기관인 국립수사국(NIA)은 이날 카슈미르 지역 10곳을 습격했는데, 언론인 1명과 저명한 인권운동가 2명의 사무실 및 거주지가 포함됐다. NIA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AFP통신 카슈미르 특파원인 파바이즈 부카리와 인권 운동가인 쿠람 파베즈 및 파비나 아한가의 사무실, 그리고 일간지 그레이터카슈미르와 비영리단체 한 곳을 압수수색하고 문서와 전자장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NIA는 이들이 “분쟁지역에서 분리주의 활동을 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는”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며칠 전에도 NIA는 현지 영자지 카슈미르타임스의 사무실을 폐쇄하면서 언론인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당국은 행정상의 이유로 폐쇄한다고 전했지만 언론계에선 언론의 자유를 막고 있다고 항의했다.

인권운동가 파베즈가 속해있는 ‘잠무와 카슈미르 시민사회 연합’은 이러한 행동이 카슈미르 내 인도군에 과도한 권한이 부여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으로, 두 나라 모두 일정 수준의 영토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영유권 분쟁은 끊이질 않고 있다. 카슈미르 지역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으로, 이들은 97%의 무슬림으로 구성된 파키스탄의 통치를 받고 있거나 독립을 목표로 삼는 반군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7일 인도 정부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이전까지 불허했던 카슈미르 토지 매매를 허용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해당 지역 내 무슬림 비중을 줄여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8월 카슈미르의 특별지위를 폐지하고 본격적인 규제를 가하고 있다. AP통신은 “몇몇 기자들이 반테러법에 의해 체포되고 구타 당했으며, 신설된 미디어법은 정부가 독자적인 보도를 막을 수 있게 도왔다”고 전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인도정부의 행위에 대해 “카슈미르에서 벌어지는 언론 자유의 탄압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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