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불균형, 전신 근골격계 통증 질환 유발할 수 있어

골반은 2개의 볼기뼈와 엉치뼈 및 꼬리뼈로 이뤄져 있다. 척추에서 전달되어 내려오는 체중이 엉치뼈를 거쳐 양측 볼기뼈 부위에 전달되면서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엉덩관절(고관절)에서 양쪽 다리와 연결되어 걷기와 달리기 등의 신체동작이 가능하다. 또 골반 안에는 내장과 방광,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과 난소 등의 중요한 장기가 있는데, 골반은 이런 장기가 담길 공간을 마련해주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손상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특히 골반의 안쪽 면과 바깥쪽 면에는 여러 종류의 근육들이 시작하기도 하고 끝나기도 하는 부착점이 있어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몸체와 하지가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 지점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골반이 틀어지면 전신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특별한 외상이나 통증 요인이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골반 통증이 서서히 없어지다가 다시 심해지기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골반 불균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짝다리, 양반다리 등 잘못된 자세로 인해 골반의 균형이 깨지면 골반이 틀어진다. 골반 틀어짐이 있는 경우 양쪽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양쪽 엉덩이 높이가 보일 수 있다. 걷거나 가만히 서 있을 때 한쪽 골반이 아프며, 바지나 치마가 한쪽으로 잘 돌아가기도 한다.

골반이 틀어지면 체형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킨다. 어깨결림과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리 길이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골반은 척추와 연결된 만큼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척추가 곧고 반듯하게 쌓여 있어야 하는데 비틀리면 척추에서 나오는 혈관과 신경에 자극을 가하고, 척추와 연결된 팔, 다리 등 다른 부위까지 통증을 초래한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앉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턱은 안쪽으로 당기고 허리는 곧게 편 상태를 유지하고 다리를 꼬지 않아야 한다. 올바른 걷기 운동도 도움이 된다. 바른 걸음걸이로 빠르게 걷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골반교정 운동이다. 발끝이 좌우로 벌어지지 않도록 십 일(11)자 형태를 유지하고, 좌우 가운데 한쪽으로 더 치우쳐 걷지는 않는지, 오른발과 왼발의 보폭이 서로 다르지 않은지 점검하며 걸어야 한다. 단, 지나치게 느리게 걸으면 발끝이 바깥으로 벌어진 팔자걸음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골반교정 효과를 보기 힘들다.

이미 골반이 틀어지고 이로 인해 신체 곳곳에 통증 양상을 보인다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골반과 척추 정렬을 바로잡을 수 있는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전승규 광화문 스마일통증의학과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 초기에 발견하면 도수치료, 재활운동, 프롤로 요법,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이중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신체 균형이 틀어진 부위의 근육, 인대를 풀어주면서 어긋난 관절을 바로잡는 비수술적, 비침습적 치료 방법이다. 골반교정, 자세교정, 체형교정, 근력 강화, 관절 유연성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 치료사의 손만을 이용하는 만큼 약물이나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우려가 없고, 고령이나 당뇨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이 외에 프롤로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프롤로주사 치료는 손상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해 병변 부위에 일시적인 미세손상을 일으켜 신생 혈관의 생성을 유도,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다.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마취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전승규 원장은 “근골격계 질환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동시에 환자의 생활교정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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