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물건 하나가 만들어질 때 체계화된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차질 없이 거쳐야만 품질에 하자가 없는 물건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만약 고장으로 인해 어느 한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진다면 불량품이 나오게 된다. 우리 몸에서 혈액순환은 마치 이 체계화된 공장 시스템과도 같다.
혈액순환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정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어 심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은 진행 초기에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적신호를 보내곤 한다.
이에 대해 최승준 서울하정외과 광주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무증상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이에 미미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하지정맥류가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먼저 다리에 피곤함, 무게감 등의 불편함이 발현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은 다소 가벼이 넘길 수 있을만한 증상이기에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원장의 조언대로 보다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는 증상이다. 이와 더불어 잦은 부종을 경험할 수 있으며, 당김 증상과 저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리에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통증으로 인해 잠깐 걷는 것조차 힘들 수 있으며, 견딜 수 없는 간지럼증과 뜨거운 열감이 나타나 밤마다 괴로움을 호소할 수 있다. 잦은 쥐 경련 또한 하지정맥류가 보내는 대표적인 적신호이며, 심한 경우 푸르스름한 혈관이 불거져 나오고, 그 주변으로 색소침착과 괴사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양상으로 적신호를 보내는 상황이라면,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두가 치료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굵직한 혈관이 튀어나와야만, 종아리가 울퉁불퉁해져야만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정맥류는 치료 전까지 계속 증상이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자연적 치유가 다소 어렵다는 점을 유념에 두어야 한다”고 전하며, “치료를 받는 것을 우선으로 한 후, 평소 생활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증상 완화를 위해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혈액순환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자세, 예를 들어 다리를 꼰 자세, 양반다리 자세 등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체를 너무 압박하는 하의보다는 다리가 편안할 수 있는 하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굽이 너무 높은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다리 피로해소를 위해 장시간 사우나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체온이 상승하면서 혈류량이 증가해 증상을 보다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다리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 위주로 식습관을 꾸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