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형별 차별화 이어지며 변동성 높을 것" 전망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동안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대해 금융주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의 수익률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에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주펀드는 당분간 투자유형별로 차별화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주펀드, 시장대비 수익률 큰폭 하락
국내외 금융주펀드는 관련 시장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가운데 투자지역별로 미미한 수익률 격차가 발견되는 것. 일부 펀드를 제외하곤 아시아와 글로벌섹터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가 국내 금융주펀드 대비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17일 에프엔가이드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수익률 기준, 아시아지역 금융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어드밴티지주식'이 -32%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솔로몬A/P파이낸셜서비스주식 1ClassA'가 -34%를 기록했다.
글로벌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살피면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파이낸셜주식A재간접M- 1'이 6개월 수익률 -33%를 기록했고, 삼성운용의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종류형 1_A'과 유리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 1(A)'이 각각 -43%, -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금융주펀드들은 아시아 또는 글로벌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이 관찰됐다.
하나UBS운용의 '하나UBS금융코리아주식 1ClassA'가 6개월 수익률 -46%를 기록한데 이어 삼성운용의 '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 2', 기은SG운용의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 등이 -45%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금융주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전문가들 "금융주 투자 불확실성 여전" 한 목소리
지난 14일 기준 금융주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5.41%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금융주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아시아와 글로벌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국과의 연계정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관련 불확실성의 원천은 미국으로, 아직까진 미국의 상황이 가장 안좋다"면서 "글로벌섹터로 구분되는 유럽보단 아시아가 미국과의 연계가 덜 하다보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금융주의 경우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많이 빠진데다 건설 부문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큰 탓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금융주에 발빠르게 접근한다면 미국의 비중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펀드들이 주가 회복시 가장 큰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주의 경우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금융주는 시장 자체가 불확실성의 원천으로 변동성에 유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영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글로벌 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는 금융주로의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특히 해외금융주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선진국중심의 주요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고, 해외 주요 금융회사 등에서 유동성위기, 구제신청 등 발표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융주펀드는 글로벌증시가 회복되고 안정세를 찾은 이후에 고려해봐도 늦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