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급등한 주가에 ‘개미둥절’…“‘자율 해명 공시제도’ 유인 동기 부여해야”

입력 2020-10-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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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과열로 실제 연관성도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가 급등하는 등 시장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상장사들은 주가에 유리한 상황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기 쉽기에 기존 ‘자율 해명 공시’ 유인책을 마련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자는 대안이 나온다.

지난 하반기엔 임명직 고위 공직자 중심으로 테마주 열풍이 불더니 올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그린뉴딜', '공모주' 등 관련주가 증시를 휩쓸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인투자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테마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SV인베스트먼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2배 증가한 8276만 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장, 급작스러운 상승세에 상한가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도 쏠렸다. 시장에선 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두고 SV인베스트먼트의 과거 빅히트 투자 이력이 재주목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실제 SV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 났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취재진에 "초창기 투자했던 것은 맞지만, 현재 투자금이 회수된 상태로 관련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공시할 만한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이번 빅히트 상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와는 무관한 것이다.

거래소는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내놓았지만 모든 테마에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2015년 7월, 거래소는 '유가증권ㆍ코스닥ㆍ코넥스시장 공시규정 개정안'을 통해 '자율 해명 공시 제도'를 도입한 바가 있다.

'자율 공시 제도' 언론 보도나 시장 루머 등으로 인해 주가와 거래량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없어도 상장사가 스스로 해명할 수 있게 만든 제도적 장치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해명공시는 도입한 해인 2015년 31건에서 2016년 120건으로 무려 287% 늘었다. 지난해는 52건으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선 58건(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기존 자율 해명공시는 '급락'할 때에 치중됐다는 점이다. 주가가 하락한 경우엔, 상장사가 적극 나서서 해명하겠지만,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오를 경우엔 굳이 나설 필요가 있겠냐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등하는 테마주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같이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상장사 IR 관계자는 "주가가 내려가면 모르겠지만, 실제로 테마와 무관한 관련주로 엮여 주가가 오른다면, 조회공시 요구가 아니고서야 굳이 나서서 해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사실 '자율'에 맡길 뿐 상장사가 나서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명 공시'에 상장사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장치도 부재한 상황이다. 실제 공시우수법인 평가항목에도 해당 '해명 자율 공시' 활동 평가 요소는 없다. 최소한의 유인책도 없이 '자율성'에만 맡겼다는 한계가 나오는 배경이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 기준 공시우수법인 평가 요소에 '자율해명공시 참여' 항목은 없다"며 "다만, 종합평가 상위법인 선정 시 해명공시도 정성적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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