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재가동되는 고로…글로벌 철강사, 하반기 반등할까

입력 2020-10-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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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 걸림돌로 적용할 전망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주요 철강업체들의 고로가 다시 가동되고 있다.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철강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은 철강업체들의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르면 올해 안에 지바현 기미쓰 공장에 있는 고로 1기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올해 초 15개 고로 중 6개를 가동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 쇼크로 철강제품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일본의 또 다른 철강업체인 JFE스틸도 지난달 후쿠야마에 있는 고로 1기를 정상 가동했다. 계획했던 일정보다 1개월 앞당겼다.

우리나라의 포스코는 올해 7월 애초 계획대로 광양제철소 3고로를 재가동했다.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도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공장에 있는 고로를 다시 가동했다.

철강사들이 고로를 재가동하는 것은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철강재 생산국인 중국의 8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늘어난 9480만 톤(t)에 달한다.

여기에다 철강재가 많이 사용되는 자동차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1% 상승했다. 영국(20.7%), 독일(43.2%). 인도(47.6%) 등 주요 국가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고로 재가동에도 철강업체 실적이 반등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철강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다.

대표적으로 철광석 가격은 예년보다 t당 30~40달러 높은 1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최대 생산지역인 브라질, 호주에서 최근 조업이 재개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활동이 또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철광석 못지않게 철강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석탄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원료탄(석탄) 현물 가격은 5일 기준 t당 137.71달러이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25% 올랐다.

포스코 등 일부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자연스레 마진이 줄어든 만큼 철강업체 실적은 당분간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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