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호(號) LG, 자율주행-전장 사업 가속…인공지능 헤드라이트 개발

입력 2020-10-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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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자회사 ZKW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 라이다 적용

▲ZKW 헤드라이트 (사진제공=ZKW)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시동을 건 자율주행 및 전장사업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회사인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는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헤드라이트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Project Dragonfly)'가 차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는 차량에 디지털 조명과 센서,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헤드라이트를 탑재하는 프로젝트다.

전후방 헤드라이트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마치 잠자리 같이 360도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이름도 '드래곤플라이(잠자리)'로 붙여졌다.

지난해 프로젝트는 작년 7월에 시작됐으며, 1년간의 연구개발(R&D)를 통해 최근 테스트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광학 센서를 통합해 자율 주행 기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의 꽃으로 불리는 '라이다(LiDAR)'로 확장될 예정이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를 말한다.

ZKW는 헤드라이트에 라이다를 탑재해 야간에도 정확한 거리 측정 및 조명 제어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360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적외선 및 레이더 센서와 추가 카메라를 조명에 탑재한다.

레벨 3~5의 자율 주행을 위해서는 제조사의 사양에 따라 30~50개의 센서가 차량에 필요하다. ZKW는 헤드라이트에 모든 자율주행 센서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ZKW는 20년 이상 자율주행 차량을 연구·개발해온 독일 기업 IAV와 손을 잡았다.

ZKW는 센서의 개발과 데이터 처리 분야 등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모회사인 LG그룹과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자동차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협력이 예상된다.

▲LG전자와 협업으로 제작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슈즈케어기 ▲커피머신 ▲의류케어기 등 고객 경험 구성품이 탑재됐으며, 차량 천장에 설치된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및 전장 사업은 LG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룹 벤처 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출범 후 가장 먼저 투자한 회사도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라이드셀'이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달에도 포르쉐,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오로라랩스(Aurora Labs)'에 2300만 달러(약 269억 원)를 투자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LG는 투자와 인수합병(M&A), 차세대 전장부품 발굴을 통해 전장 로드맵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특히 LG 계열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생태계와 전기차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차세대 통신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ZKW를 인수했고,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콘셉트 모델을 개발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선 자율주행 및 전장 관련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최근엔 LG화학이 전지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올 초 주주총회에서도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및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신사업에서 대표 분야"라며 "특히 LG그룹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전장 등 미래차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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