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만 해도 충전”…이스라엘 텔아비브, 세계 최초 무선 충전도로 도시 된다

입력 2020-09-23 15:30수정 2020-09-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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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대학~클라츠킨터미널 구간 중 0.59km 길이로 설치
구리로 만든 코일 땅속에 매설…달리는 車에 무선 전기 공급
텔아비브시 “성공 시 교통부와 추가적인 장소 확대 검토”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고속도로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가 전기자동차 전용 ‘무선 충전도로’를 갖춘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인프라 혁신과 기후변화 대응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텔아비브에서는 전기차에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무선 충전도로’ 건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스라엘 제1의 도시인 텔아비브야파 당국과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현지 스타트업 일렉트리온, 댄버스컴퍼니 등 민관이 합작해 진행하는 시범 사업의 일환이다. 무선 충전도로는 텔아비브대학 근처에서 라맛아비브에 있는 클라츠킨터미널까지 약 1.2마일(약 2km) 구간으로 뻗어 나갈 예정인데, 이중 충전도로 구간은 약 0.59km다.

무선 충전도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일렉트로드가 자체 개발한 무선 충전 시스템(Dynamic Wireless Power Transfer·DWPT) 기술을 활용한다. 구리로 만든 코일을 아스팔트 아래에 매설해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에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렉트로드의 DWPT에는 배터리 충전뿐 아니라 자동차끼리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에는 주행 중 배터리에 직접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신기가 설치된다.

이러한 기술을 테스트하고 통합하는 데에는 약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댄버스컴퍼니는 텔아비브대와 근처 지하철 역을 오가는 정규 노선을 만들 계획이다.

텔아비브시는 이번 시험이 성공하면 무선 충전도로를 더 많은 구역으로 늘릴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내연기관 차량을 없애 석유 의존도를 제로(0)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론 훌다 텔아비브 시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적인 계획은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시의 환경 아젠다 중 최우선 순위로 올려놨다”며 “이번 시범 사업이 성공한다면 교통부와 함께 도시 내에서 추가 구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충전도로는 2009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테스트에 성공, 2013년에 상용버스 노선이 있는 공공 충전도로를 처음으로 구현했다. 스웨덴은 2013년부터 무선 충전도로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2년 전역에 충전도로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2033년까지 계획을 완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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